백건서 허탁은 웅삼곤에게 지지 않으려고 한마디를 던졌으나 그래

도 웅삼곤의 손바닥이 날아올까 두려운 듯 몸을 움츠렸다.

'요즘 들어 부쩍 손이 자주 나온단 말이야.'

셋이 병첩산을 내려온 지도 벌써 두어 달이 다 되어갔다.

제남부 서문 외곽의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에 자리를 트고 철륜표

국을 어찌해보겠다며 엿보기도 이미 여러 날.

덩치가 태산 만한 웅삼곤이 표국 앞을 얼쩡거렸다가는그 즉시로

정체가 탄로 날 게 분명하기에 망을 보는 일은허탁과 흑묘아가 도

맡았다.

하지만 병첩산이라면 모를까 이처럼 성도 안에서 그것도 꼬마계집

을 포함한 단 셋이서 표국에수작을 부리겠다는 것은, 아니 정확히

말해 석중행을 해치워보겠다는 건금성철벽(金城鐵壁)에 구멍 뚫기

나 다름없었다.

그런데 믿을만한 정보통을 통해 이 금성철벽에도 뚫어볼만한 구

멍이 있음을 발견하게됐다. 그 구멍이란바로 표국주 석중행에게

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하는 아들이 하나 있다는 사실이었다.

허탁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반색을 했다.그리고 경력자답게 일사

천리로 한 가지 계획을 수립하였으니이름하여 '일석이조(一石二鳥)

작전'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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